
새롭게 선출된 마크 카니 캐나다 차기 총리가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기조를 강조한 반면 멕시코는 대중국 공동전선을 구축해 트럼프發 관세전쟁 대응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싸고 동맹국 간의 대응 방식이 달라지면서 관세 전쟁의 승리국이 어느 나라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멕시코 관세청(ANAM)은 1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판타코 세관 창고에서 밀수로 반입된 3억 페소(약 215억원) 어치 중국산 제품을 적발해 압수했다고 밝혔다. 관세당국은 보도자료에서 멕시코시티 치안부와 공조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며 "총 33개 컨테이너에 중국산 밀수품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압수한 밀수품은 스피커, 전동 스쿠터, 자전거, 장난감, 가방, 의류, 고급 의자, 공업 용품 등 다양한 품목이 포함됐다. 아울러 멕시코 관세청은 밀수에 관여한 회사 2곳을 수입업자 등록부에서 삭제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사건에 관여한 세관 직원들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경제부, 해군, 국가방위대, 산업재산청(특허청), 소비자원 등이 합동작전을 펼쳐, 멕시코시티 '이사사가 89 플라자'에서 26만2334점의 위조·밀수품을 압수하기도 했다. 또한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미국·캐나다를 제외한 의류 완제품·섬유 원단 등에 대해서도 15∼35% 관세를 부과했는데 중국 쪽에 주소지를 둔 업체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지난 9일 멕시코시티 중앙광장에서 열린 대국민 행사에 참석해 앞으로도 마약 단속을 강화할 뜻을 밝히며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이 존중을 바탕으로 항상 대화를 우선시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미국과 같은 편'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캐나다가 미국이 캐나다에 부과한 관세에 맞불 관세 정책을 펼치는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앞서 캐나다는 미국이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300억 캐나다달러(약 30조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이날 캐나다의 온타리오주(州)가 미국으로 보내는 전기 요금을 25% 인상하는 보복 조처를 시행했다.
아울러 카니 캐나다 차기 총리도 "미국이 우리에게 존중을 보일 때까지" 보복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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