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사프로노보 마을 지역의 한 건물을 공격했다. [사진=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밤 사이 우크라이나 드론 33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모스크바 인근 수도권 상공에서만 91대 드론을, 우크라이나 접경지 쿠르스크 지역에선 126대 드론을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이날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해 총 10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만 74대였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항공당국은 모스크바에 있는 공항 4곳의 비행을 일시 중단했다. 모스크바 동쪽 야로슬라브, 니즈니 노브고로드 지역에 있는 공항 2곳도 일시 폐쇄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격이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모스크바에 대한 공격 중 최대 규모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와 그 주변 지역의 인구는 최소 2100만명으로,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더불어 유럽에서 큰 대도시권 중 하나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공격은 이날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만나 종전 구상을 논의하는 회담에 앞서 나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모스크바 공습이 페리둔 시니기로글루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무총장의 방문을 앞두고 단행됐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를 향해 126대의 드론과 1기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11개 지역에서 드론 79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재난청은 성명을 통해 오데사 지역에선 일부 피해가 발생했지만,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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