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이번 주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 직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위트코프 특사는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다.
시기적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 등에 대한 고위급 회담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트코프 특사를 비롯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측 대표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회담한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달 러시아를 찾아 현지 억류 중인 미국인 마크 포겔을 데려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회담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대표단은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진행했다.
위트코프 특사의 방러가 성사되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문제에 대한 러시아 측과의 후속 논의 등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양보하기 전까지는 휴전하거나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향후 러시아와의 대화에서 러시아가 양보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그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나 멀리 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에 도착해 메카주(州) 부주지사 등 왕족들의 환대를 받았다고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는 11일 루비오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 등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회동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과 미국-우크라이나 광물협정 등을 주제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이번 고위급 회동은 지난달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며 충돌한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양측이 갈등을 봉합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지 이목이 쏠린다.
미국은 그동안 군사 지원 등의 대가로 우크라이나 영토 내 희토류 등 전략 광물을 요구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광물 공동 개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더 나아가 개발 사업을 고리로 삼아 미국의 지속적인 안보 협력을 바라고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주에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뭔가를 진지하게 해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전 보장’을 휴전 협상 선결 과제로 요구해 온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부분 휴전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고위급 회담 준비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장거리 드론 및 미사일 공격, 흑해에서의 전투 작전에 대한 부분적인 휴전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부분 휴전안’을 제시하는 대신 미국의 군사·정보 지원 중단을 해제해 달라는 일종의 절충안이다.
나아가 공습, 해상 작전, 에너지 및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멈춘 뒤 포로와 납치된 어린이 인질 등을 교환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하고 보다 광범위한 평화 협정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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