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운드 위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인 두산 베어스에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하는 것일까.
두산 내야수 오명진의 성장이 심상치 않다. 오명진은 2025 KBO 시범경기서 자신의 타격 실력을 제대로 뽐내고 있다. 13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IA와 시범경기에서도 1안타를 추가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무려 0.467에 달한다.
이러한 오명진의 활약에 이승엽 두산 감독도 그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오명진이 (경쟁에서) 앞서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두산은 2루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전 2루수였던 강승호가 올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로 이적한 허경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3루수로 보직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후보군으로는 지난해 많은 기회를 받은 이유찬을 비롯해 여동건, 박준순 등이 거론됐다. 오명진은 이들에 비해 다소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줬다. 그야말로 '깜짝 활약'이다.

오명진은 2020년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6라운드 59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1군 무대에서 활약은 아쉬웠다. 9경기에 출전해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2군 무대인 퓨처스리그에서는 매서운 타격 실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타율 0.318 88안타(4홈런) OPS 0.891로 북부리그 타율 2위에 올랐다. 만약 오명진이 1군 무대에서도 퓨처스리그처럼 자신감 넘치는 타격을 할 수 있다면 두산 내야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그는 과거 수비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성실함으로 극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감독은 11일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수비에서 약하다고 느꼈다"면서도 "작년 시즌 종료 후 가을 마무리캠프 때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수비 면에서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성장했다. 퓨처스팀에서 잘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수비에선 거의 문제가 없었다. 아주 만족스럽다"고 털어놨다. 어느덧 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오명진이 두산의 붙박이 2루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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