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헌재)가 탄핵 찬성과 반대 측으로부터 '팩스 폭탄'을 받고 있다.
15일 헌재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약 300건의 탄원서가 팩스로 접수된 사실이 밝혀졌다. 헌재는 탄핵심판 이전에는 하루 평균 5건 정도의 팩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헌재 자유게시판에 접속자가 폭주하며 사이트가 마비되고 본인 인증 절차가 강화되는 등 조치가 취해지자 팩스를 보내는 형태로 헌재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증명하듯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헌재에 팩스를 보내는 방법을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은 지난 11일부터 "내일 선고일 발표해야 한다. 헌재에 팩스 보냈다", "지금 수시로 팩스를 보내고 있다"는 등의 인증글이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헌재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보다 엄청 수월하다"며 "몇백 통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온라인 집결지로 알려진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에서는 지난 12일 "좌파들이 헌재에 팩스 공격을 시작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아울러 헌재의 팩스 번호를 공유한 글은 약 160명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글에는 "우리도 똑같이 해야 한다. 지금 가릴 때가 아니다", "'탄핵 각하'라고 보내자"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헌재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단순 탄원서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업무 방해 수준까지 이르게 된다면 따로 조처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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