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중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열차 납치 사건과 관련해 군인 23명, 철도 직원 3명, 승객 5명 등 총 3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사망자 추정치 25명보다 6명 늘어난 것이다.
이 중 철도 직원과 승객들, 군인 18명은 인질로 붙잡힌 상황이 30시간 이상 지속하는 가운데 사망했으며, 군이 납치범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군인 5명이 숨졌다.
또 차우드리 중장은 납치를 저지른 발루치스탄주 분리 독립 무장단체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이 "다른 인질을 현장에서 붙잡았음을 시사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BLA는 소속 무장대원들이 인질 214명을 데리고 탈출한 뒤 인질을 전원 처형했다고 밝혔으나, 로이터통신은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께 BLA 대원 수십 명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에서 출발한 열차가 약 160㎞ 떨어진 마슈카프 터널에 다다르자 철로를 폭파한 뒤에 열차를 멈춰 세운 뒤 화기를 동원해 열차를 장악했다. 당시 열차 안에는 400명이 넘는 사람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쏜 총에 기관사 등 일부 직원과 승객이 사망했다.
이에 파키스탄군은 하루 뒤인 지난 12일 밤 열차를 급습, BLA 대원 33명을 모두 사살하고 인질 354명을 구출한 뒤 작전을 끝냈다.
발루치스탄주는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댄 곳으로 각종 광물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 지역에서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관련 인프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BLA를 비롯한 이 지역 반군은 파키스탄 정부와 외국 자본이 지역 자원을 착취한다고 주장하면서 독립을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 외지인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어 파키스탄 정부의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도 테러를 진압하기 위해 군을 투입하면서 파키스탄에선 연일 유혈 사태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