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모습. [사진=이효정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주가 부진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재차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 부회장은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면서 올해 M&A 성과를 내겠다는 약속도 전했다.
삼성전자는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900여명의 주주가 참석한 가운데 주가 부진 이유와 주가 부양 대책을 묻는 질타가 이어졌다.
한종희 부회장은 최근 주가가 주주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사는 지난해 변화하는 AI 반도체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이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부회장은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 주가 회복의 가장 확실한 열쇠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과 기술 경쟁력 회복임을 잘 알고 있다"며 "올해 반드시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가를 회복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M&A 성과도 내겠다는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그간 대형 M&A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반도체 분야는 주요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승인 문제도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조직을 갖추는 등 다각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 부회장은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한종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장을 맡고 있는 전영현 부회장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위축에 대한 우려가 주가 부진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인정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가 부진의 많은 부분은 반도체 부문 성과에 좌우된다"며 "주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시장 개화와 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세와 맞물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 안건으로는 전영현 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