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SDI 유상증자 중점심사와 관련해 "금감원의 유상증자 심사는 신속한 심사를 통해 기업의 자금조달에 도움을 드린다는 취지"라며 "삼성SDI의 투자 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SDI 유상증자와 관련해 증권신고서 상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정보가 충분히 기재돼 있다면 최대한 신속히 투자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증권신고서 심사를 처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삼성SDI의 주가는 지난 17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금감원은 삼성SDI를 유상증자 중점심사 대상 1호로 선정하고, 주주가치 보호 방안 심사에 나섰다.
이 원장은 "과거 반도체나 조선 산업 등 예를 보면 과잉 중복 경쟁 상황에서 다운 사이클에서 살아남는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다"며 "우리나라 선도 기업이 시장에서 수긍할 만한 내용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의 유상증자 중점심사제 취지에 대해서는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유상증자에 대해 기업이 투자자에게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지 금감원이 유상증자에 대한 인허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다"라며 "불확실성 해소를 통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도움을 드린다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임원들을 대상으로 삼성그룹의 이니셔티브를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며 "삼성그룹의 이니셔티브와 관련해서 감독당국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도움을 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삼성생명의 자회사 편입, 삼성SDI 유상증자 등 저희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좁지만 시장에 오해가 있을 때 저희가 보기에 문제가 없다면 반사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지 않겠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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