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고파도서 '6·25 참전' 남아공 조종사 유해발굴 착수

  • 충남 서산 고파도 80대 주민 제보

사진국방부
주민들이 유해를 목격했다는 고파도 모래사장 전경 [사진=국방부]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유엔군 장병의 유해를 찾기 위한 작업이 진행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4일 “내달 11일까지 충남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에서 6·25전쟁 참전 유엔군 유해 발굴을 전개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업은 지난해 5월 국유단이 과거 고파도에서 살았다는 한 주민에게서 전투기 추락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고파도 현장 조사에서 다수 주민에게서 “어장 양식 작업 중 비행기 잔해 같은 금속 조각을 목격했다”, “미군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970년대 해수욕장에서 낙하산을 발견해 이불을 만들었다” 등 관련 증언을 확보했다.

국유단은 신빙성 확인을 위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결과 주민들의 증언이 6·25전쟁에 참전했던 유엔군 조종사의 실종과 연관됐을 것이라는 추정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국유단은 이번에 발굴을 추진하는 유해가 남아공 공군 소속 전투기 조종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953년 8월 28일 미군 제18전투비행전대에 배속된 한 남아공 조종사가 F-86 세이버 전투기에 탑승해 비행하던 중 태안군 부근 상공에서 기체 이상으로 낙하산 탈출을 시도하다가 실종됐는데 이 조종사의 유해가 부근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유단은 주한 남아공 대사관과 접촉해 추후 유해 발굴 시 신원 확인을 위한 남아공 조종사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 협력을 요청해뒀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인종도 언어도 문화도 모든 게 다른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왔다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웅의 유해를 찾는 것도 우리의 소명”이라며 “유해발굴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여 과거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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