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는 한국의 최대 대미 수출 품목으로 지난해 수출액만 약 50조 원에 달했다. 현대차·기아·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GM의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인해 자동차 수출이 최대 5조89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도 대미 자동차 수출이 약 18.5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무역 상대국의 관세율을 고려한 추가 상호관세까지 도입할 경우 한국 자동차 업계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4월 중 자동차 산업 비상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는 단순한 보호무역 조치를 넘어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유도하려는 전략적 조치로 보인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이번 조치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공장 확대, 현지 생산 증가 등을 통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 동남아, 중동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 개발에 집중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전략도 중요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미국과의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자동차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