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식, 저녁 약속, 여행 등 각종 모임을 하다 보면 한 번쯤 결제를 앞두고 어색한 순간을 맞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과거보단 식사나 모임 비용을 한 사람이 부담하는 경우가 줄었지만 여전히 누군가가 책임지고 계산한 뒤 정산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존재한다.
이 과정에서 송금 지연이나 계산 오류, 심지어 미정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자가 모든 금액을 결제하면 연말정산 시 각자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불편함을 보완한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더치페이가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트래블월렛이 선보인 'N빵결제'는 앱에서 결제 그룹을 생성하고 대표자가 결제하면 각자의 카드에서 자동으로 금액이 분할 결제되는 서비스를 담고 있다. 기존 더치페이처럼 한 사람이 계산한 후 따로 송금을 요청하거나 입금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연말정산 소득공제 측면에서도 이득이다. 기존 더치페이 방식은 대표자가 모든 금액을 결제했기 때문에 나머지 인원들은 연말정산 시 혜택을 받지 못했는데 해당 서비스는 대표자가 결제해도 각자의 카드에서 직접 결제가 이뤄져 소득공제를 개별적으로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선보인 'SOL모임통장'은 별도의 신한은행 계좌 개설이나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모임장은 기존 계좌를 전환하거나 신규 개설해 모임 전용 계좌로 활용하면 된다. 모임장이 바뀌더라도 기존 계좌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모임장에게 계좌를 연결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내에서 손쉽게 비용을 정산할 수 있는 '1/N 정산하기'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사용자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정산에 참여할 인원을 선택하고 총금액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1/N 비율로 나눠 정산 요청 메시지가 전송된다. 정확히 나누어지지 않는 1원 단위의 잔액은 카카오페이가 부담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더치페이는 단순히 비용을 나누는 개념을 넘어 합리적인 소비와 금융 습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평소 모임 특성 등을 고려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면 지출 관리가 쉽고 모임 비용 운영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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