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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이미지 업데이트', 미디어 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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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5-03-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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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그렸다지만 이미지 저작권 다시 도마 위에

  • 공개 3일만에 GPU 과부화로 유료 가입자에게도 하루 사용량 제한

 
챗GPT-4o를 사용해 사진왼쪽을 이미지오른쪽로 변환 지브리풍의 이미지를 생성하면서 시장에서는 저작권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챗GPT
챗GPT-4o를 사용해 사진(왼쪽)을 이미지(오른쪽)로 변환. 지브리풍의 이미지를 생성하면서, 시장에서는 저작권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최연재 기자, 이미지=챗GPT]

오픈AI가 지난 25일 공개한 '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이 미디어 시장에 강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뛰어난 성능으로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번 업데이트는 주춤했던 오픈AI가 미디어 시장서도 선두로 나서는 계기가 됐다.
 
다만 완전한 상업용 활용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GPT-4o가 생성한 이미지가 지브리 스튜디오, 디즈니 등과 유사한 그림체를 선보이며 저작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일부 기능을 제한했고, 과도한 그래픽프로세서(GPU) 사용량으로 속도 및 생성 이미지 수 제한에 나섰기 때문이다.
 
30일 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25일(현지시간) GPT-4o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챗GPT 플러스 등 유료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그간 GPT와 이미지 생성 AI DALL-E가 분담했던 작업을 GPT-4o에 통합한 점이다. DALL-E는 텍스트를 독립적으로 이해하지 못해 결과물에 의미 없는 텍스트나 부정확한 요소가 섞이는 경우가 잦았다. 이로 인해 챗GPT, 구글 제미나이, 그록 등 AI 챗봇의 이미지는 실용성보다는 추상적 수준에 머물렀다.
 
GPT-4o는 텍스트 기반 모델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문구를 정확히 이미지에 반영한다. 실제 테스트에서 입력된 텍스트뿐 아니라 맥락에 맞는 세부 요소까지 정교하게 구현됐다. 예를 들어,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파리 거리에서 커피를 마신다"라는 문장은 단순히 여성과 커피 잔에 그치지 않고 에펠탑 배경과 프랑스풍 간판까지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이는 기존 모델로는 불가능했던 수준이다.
 
이 기능은 오픈AI의 비디오 생성 AI 소라(Sora)에도 곧 적용될 예정이다. 소라가 GPT-4o의 텍스트-이미지 통합 능력을 흡수하면 영상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과거 이미지 및 비디오 생성 AI는 추상적이거나 단편적인 결과물에 머물렀지만, 이제 몇 줄의 텍스트로 즉시 상업용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 예컨대 광고 제작자가 "30초 분량의 자동차 광고, 산길을 달리는 빨간 스포츠카, 차량의 모델과 특징을 자막으로 달아서서"라는 지시만으로 방송 가능한 영상을 얻을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챗GPT-4o를 활용해 만든 4컷 만화 이미지 생성 AI에 의한 저작권 논란을 주제로 4컷 만화를 만들어주라는 간단한 명령어로 생성됐다 이전 과 달리 텍스트를 정확히 입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미지챗GPT
챗GPT-4o를 활용해 만든 4컷 만화. "이미지 생성 AI에 의한 저작권 논란을 주제로 4컷 만화를 만들어주"라는 간단한 명령어로 생성됐다. 이전 과 달리 텍스트를 정확히 입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미지=챗GPT]
 
GPT-4o의 이번 업데이트는 당장은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오픈AI는 GPT-4o가 방대한 웹 콘텐츠와 이미지에서 학습했다고 밝혔으나, 이 데이터가 원작자의 동의 없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논란의 핵심이다. DALL-E 시절에도 유명 작가의 화풍이나 상표가 무단으로 반영된 사례가 지적된 바 있다. GPT-4o가 텍스트를 더 정교하게 구현하면서 특정 브랜드 로고나 저작물 요소가 포함될 확률도 높아졌다.
 
디즈니나 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의 이미지를 생성한다는 점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로펌 '프라이어 캐시먼'의 조쉬 바이겐스버그 파트너 변호사는 AP통신에 "오픈AI의 AI 모델이 지브리 스튜디오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으로 훈련됐는지, 그리고 그럴 권한이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라고 지적했다.
 
드래곤볼, 원피스, 포켓몬스터 등 인기 만화·애니메이션 그림체는 콘텐츠 정책 위반으로 유사 표현이 차단되고 있지만, 이와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작가들의 대규모 소송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도한 GPU 사용으로 인한 사용제한도 문제다. 현재 GPT-4o로 3~5개 이미지를 연속 생성하면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도 이미지 생성이 제한된다. 지난 28일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SNS를 통해 "GPU가 녹고 있다"며 이미지 생성에 임시 속도 제한을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과도한 GPU 사용을 오픈AI가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업적 활용에는 대량 이미지 생성이 필수인데, 별도의 클라우드 서버나 API를 사용하지 않는 한 일반 유료 사용자는 몇 장 생성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는 AI 이미지 생성 시장이 자본을 갖춘 일부 기업에 국한될 수 있다는 분석으로도 이어진다.
 
한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가장 뛰어난 이미지 생성 AI가 등장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저작권 문제와 대규모 데이터 활용 등 과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시장 형성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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