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병력의 절반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28일자 국방 정보 업데이트에서 "3월 현재 북한군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의 공격 작전으로 5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11월께 이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력 1만1000여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북한군은 사상자가 대규모로 발생하자 잠시 철수했다가 3000명의 추가 병력을 보충한 뒤 다시 전선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북한군의 높은 사상자 비율은 대규모로 소모적인 보병 진격 작전을 벌인 데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북한군이 잘 훈련된 가공할 만한 전사들이지만 드론이 전장을 지배하는 현대전에는 준비돼 있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지적했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북한군의 지원은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반격을 통해 빼앗겼던 영토의 상당 부분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8월 기습 공격을 통해 쿠르스크에서 한때 1천300㎢에 이르는 땅을 장악했지만, 지금은 최소한의 발판만 지키고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군의 활동 영역은 여전히 쿠르스크에 국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국방부는 “국제적으로 엄연히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인정받는 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종 승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북한군의 쿠르스크군 배치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승인으로 이어진 바 있다"며 "북한군이 확전에 나선다면 서방의 비슷한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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