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공공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본격화한다. 모든 부처 공무원들이 보안 우려 없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1분기 내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AI 활용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기반 구현을 위한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온라인 나라장터를 통해 5월 7일부터 9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하고, 5월 안에 제안서 심사를 거친 뒤 상반기 내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 전체 업무용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문서 요약·초안 작성 등 기본 업무를 비롯해 공무원에 대해 전반적 행정 업무를 AI가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공통 기반을 구현하면 서비스는 각 부처에서 적용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은 정부·지자체가 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며 예산 89억여 원이 투입된다.
AI·클라우드 등 신기술 활용을 고려해 대기업 참여가 허용됐다. 거대언어모델(LLM)부터 클라우드 인프라와 컴퓨팅 역량이 요구되는 사업인 만큼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 초 중소기업 참여지원 예외사업 심의위원회를 열고 해당 사업에 대해 불가피한 사유 등으로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 인정사업이라고 결정했다.
현행 소프트웨어진흥법은 중소 소프트웨어 사업자 지원을 위해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계열사는 원칙적으로 모든 사업에 참여가 제한되고, 대기업이 공공SW 사업에 참여하려면 심의위 논의를 거쳐 다수결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정부 AI의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인 만큼 여러 기업들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앞으로 공공 영역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이번 인프라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확산 사업으로 진행된다. 클라우드와 같은 하드웨어 인프라와 LLM 구축 등 소프트웨어 역량이 있는 여러 사업자가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 정보화 사업을 주로 해왔던 삼성SDS·LG CNS 등 대기업 시스템통합(SI) 계열사와 함께 KT와 네이버 등이 참여 사업자로 거론된다. 특히 민간 클라우드가 공공 영역에 들어와 구축하는 '민관 협력형 클라우드 운영모델(PPP)' 사업자와 협력이 필요하다. 공공 AI 플랫폼이 PPP에서 구현되기 때문이다. 현재 PPP 사업자는 삼성SDS,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세 곳뿐이다. PPP 사업자가 아닌 LG CNS나 네이버는 이들 세 기업과 협력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PPP 사업자이자 LLM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대기업으로서는 단독 참여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SDS는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인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운영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을 제공하고 있다. KT클라우드 역시 PPP 사업자인 만큼 LLM 역량을 갖춘 기술 파트너와 협력해 컨소시엄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와 네이버는 PPP 사업자와 협력해야 한다. LG CNS는 공공 정보화 사업 경험과 소프트웨어(SW) 기술력에 강점이 있다. 앞서 LG CNS는 이번 사업에 컨설팅(BPR·ISP) 사업자로 선정돼 범정부 AI 활용 체계 마련을 위한 전략 수립 단계에 참여했다. 네이버는 자체 LLM인 하이퍼클로바 X와 클라우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모델과 서비스, 클라우드, 데이터 학습 등 다양한 기술력과 인프라가 요구되기 때문에 여러 기업들이 협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컨소시엄에 중소기업이 50% 참여하면 최대 가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호 협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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