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일부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34% 상호관세 발표에 대한 대응으로 동률의 보복관세와 함께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7종의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된 희토류와 자석은 별도의 정부 허가 없이 수출이 불가능한데, NYT에 따르면 아직 당국이 허가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아 해당 희토류의 수출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앞서 지난 11일 로이터통신도 해당 희토류의 수출 작업이 4일부터 중단됐고, 수출업체들은 정부 허가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화학물질 공급 업체 하메리카 엘리먼트의 마이클 실버 회장은 “(중국 업체들로부터) 수출 허가가 발급되고 희토류와 자석 수출이 재개되기까지 45일이 걸릴 것이라고 들었다”고 NYT에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일부 미국 기업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NYT는 "새로운 시스템이 시행되면 미국 군수업체를 포함한 특정 기업에 대한 (희토류) 공급이 영구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 통제 대상 희토류와 자석은 자동차와 드론, 로봇,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첨단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필수재다. NYT에 따르면 이 중 6종의 희토류는 현재 중국에서 전량 정제되고 있으며 희토류 자석은 글로벌 생산량의 약 90%를 중국이 담당한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물론 전 세계 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되는 이유다.
미국 최대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즈의 제임스 리틴스키 회장은 "드론과 로봇은 전쟁의 미래상으로 여겨진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미래 공급망의 핵심 요소가 마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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