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4.5%… 美 국채 널뛰자 ETF 줍줍

  • 관세·포지션 청산… 채권·주식 하락

  • 국내 투자자 장기물 수백억 순매수

  • 연준 6월 인하 기대 "지금이 기회"

 

미국 국채 금리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서 비롯된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자 포지션 청산이 금리 상승을 불러왔다. 이 상황에서 향후 미국 중앙은행의 개입 등으로 금리가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틈타 매수에 나서고 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85%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44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47bp 상승한 4.48%였다. 이는 국채 가격이 그만큼 빠르게 하락했다는 의미다. 채권은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인다. 

주식시장이 부진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미 국채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인데, 이와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과 채권 가격이 모두 하락세인 것이다.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반등, 미국 재정 적자 지속 우려 등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증시 하락에 따른 마진콜 대응을 위한 국채 대량 매도, 채권 현물·선물 금리 차를 이용한 베이시스 트레이딩 투자자들의 포지션 청산 등이 꼽힌다. 또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중국은 일본 다음으로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해외 투자자다.

시장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개입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전적으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5월보다는 6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금리가 현재 4.25∼4.50%에서 4.00~4.25%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61.6%로 가장 많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배경으로도 국채 금리 급등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변화와 향후 연준의 개입, 경기둔화 등이 반영돼 금리가 하락하게 된다면 최근 금리 급등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수할 만한 구간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이 재개된다면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상단은 5%로, 현 수준은 매수 메리트가 있다고 밝혔다. 채권 금리가 안정되면 채권 값도 다시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미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

투자자들도 국내 ETF를 사들이며 대응하고 있다. 최근 1주간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326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수익률은 -6.41%로 부진하지만 저가 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와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도 각각 234억원, 216억원어치를 샀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하락이 달러화의 구조적 위기보다 미국 경제의 둔화를 반영한 결과라면, 민간 투자자들의 국채 매수가 재개되고 금리도 하향 안정될 전망"이라며 "관세가 완화된 점을 감안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0%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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