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25조 규모 AI투자 본격 가동...멀어지는 '빅3 꿈'

  • 지난 9일 '유럽 AI 대륙 행동계획' 발표

  • 대규모 사업에 글로벌 투자자 참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2000억 유로(약 325조원)를 투입해 ‘인베스트AI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 미국의 ‘스타게이트’, 중국의 ‘AI 플러스(AI+) 이니셔티브’에 이은 글로벌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다. 글로벌 AI 시장이 3강 체재로 재편되며 한국의 입지가 더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유럽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집행위는 지난 9일 '유럽 AI 대륙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집행위가 밝힌 '인베스트AI 이니셔티브' 구축 계획에 따른 것으로, AI 투자를 위해 2000억 유로를 조달한다. 5개 핵심 분야(데이터, 컴퓨팅, 인재, 산업 적용, 윤리)를 중심으로 AI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계획에 따라 집행위는 유럽 전역에 최소 4개의 AI 기가팩토리와 13개의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규제 중심의 유럽 AI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인재 양성을 위해 국제 채용도 확대한다.
 
2000억 유로 중 500억 유로는 EU 기금 및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나머지 1500억 유로는 민간 투자로 조달된다. EU AI 챔피언스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약 60개 기업이 투자 의사를 밝히거나 관심을 갖고 있다. 
 
EU의 인베스트AI 이니셔티브는 지난 1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민간 중심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중국이 2024년 발표한 AI 플러스 이니셔티브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AI 투자 사업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는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약 713조원)를 투입한다. 초기 투자액은 1000억 달러(약 143조원)다. 중국 AI 플러스 이니셔티브의 투자 규모는 1500억~24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유럽의 대규모 AI 인프라 사업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전쟁과 미국의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중국에 이어 유럽이 가세하며 글로벌 AI 인프라 3강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반도체 이후 먹거리로 AI를 내세운 우리나라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 AI 국가전략, 디지털 뉴딜, AI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약 30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EU의 2000억 유로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쩐의 전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이 저가 클라우드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나서며 국내 AI 인프라 투자의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병호 고려대하교 인공지능연구원 교소는 “AI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냐, 3강을 따라갈 것이냐는 여러 접근이 나오지만 선택의 폭이 애매한 상황”이라며 "주도권 선점은 이미 끝났고 우리가 잘 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한국만의 AI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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