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중소형 OLED 출하량은 3억9016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9.2% 증가다. 하지만 한때 80%에 육박했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50%대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 30%대까지 추락했다.
점유율 하락의 주 요인은 경쟁사들의 추격 영향이다. 중국 BOE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억5041만대로 2위(15.4%)를 기록했다. 이어 비전옥스(10.7%), 티안마(10.5%), LG디스플레이(10.1%) 순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멀티 벤더'를 추구하는 애플 정책으로 아이폰 내 지배력도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미국 매출은 전년보다 21.8% 줄어든 13조2814억원에 그쳤다. 2020년(11조8580억원) 이후 최저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미국 매출 대부분은 애플로 향한다.
반면 애플 물량이 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소형 OLED 매출 86억5323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5%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격차도 2022년 5배 이상에서 2.5배 수준으로 좁혀졌다. 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흑자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 고객사의 스마트폰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상위 모델의 판매는 지속 상승 중"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상위 모델 내 점유율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애플 내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패널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애플과 폴더블 공급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단독 공급이 이뤄질 경우 다시 한번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당분간 '초격차'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올해를 사업 확대의 대전환기로 지칭하며 '폴더블 기술 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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