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기대 꺾인 '연준 풋'에도 내달 금리인하 베팅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급락에도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98포인트(0.94%) 오른 2470.41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 매수세가 거셌다. 이날 기관은 홀로 3458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71억원, 3519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3.52%) △한화에어로스페이스(3.55%) △HD현대중공업(3.68%)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12.64포인트(1.81%) 상승한 711.75에 장을 종료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47억원, 472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41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2.59%) △HLB(3.13%) △레인보우로보틱스(3.49%) △휴젤(3.16%) △클래시스(1.28%) △리가켐바이오(1.63%) △펩트론(5.87%) 등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다음 달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높은 환율 레벨과 가계 부채 증가 등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 트럼프 행정부 관세 조치 이후 글로벌 경제·금융 변동성 확대 여파에 관망적 입장으로 전환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관세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발언한 가운데 한국 협상 과정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한 강화와 관세 부과 우려로 급락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1.73%, 2.24% 하락했으며 나스닥과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도 각각 3.1, 4.1% 급락했다.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AMD, ASML, 엔비디아, TSMC,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7~3%대 하락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비관적 발언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이 시장에 개입하는 ‘연준 풋’에 대해 “시장은 원래 취지대로 작동하고 있고,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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