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오는 23일 2025년 '서울야외도서관'을 오픈한다. 이 날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21일 '서울야외도서관'은 올해로 4년째를 맞는다며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로 시민들을 찾아온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야외도서관의 가장 큰 변화는 1만 명 규모의 공공 북클럽 '힙독클럽' 출범이다. 힙독클럽은 단순히 책을 읽는 모임을 넘어, '리딩몹', '노마드 리딩' 등 다채로운 독서활동을 통해 일상 속 책 읽기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 개인의 독서 기록을 바탕으로 마일리지를 쌓고, 등급별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실질적인 독서 커뮤니티로 주목받고 있다.
광화문광장(광화문 책마당), 청계천(책읽는 맑은냇가), 서울광장(책읽는 서울광장) 등 서울의 대표적인 공간은 올해도 책과 시민을 이어주는 거점이 된다. 광화문과 청계천은 23일 문을 열고, 서울광장은 어린이날 연휴에 맞춰 5월 4일(일) 개장한다.
올해는 특히 금·토·일 주 3일 운영으로 시민들이 주말마다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했으며, 여름철에는 무더위를 피해 야간 독서 프로그램도 연다.
광화문 책마당은 북악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달빛낭만극장'과 '달빛낭만콘서트' 등 도심 속 힐링 콘셉트가 돋보이며, 청계천의 책읽는 맑은냇가는 서울의 색 '그린 오로라'를 반영한 몰입형 독서 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책멍', '사일런트 독서회', '파자마 떼독서' 등 독특한 프로그램은 '조용한데 재밌는' 책의 매력을 선사한다.
서울광장은 가족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잔디 씨어터', '레고 라이브러리', '여행도서관', '창의놀이터'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책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가득하다. 영국대사관과 협력해 해리포터 테마 체험도 운영된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이제 서울 시내를 넘어 전 자치구로 확장된다. 올해는 강서, 광진, 성북 등 14개 자치구가 참여해 공원과 도서관 앞마당 등을 활용한 '자치구 야외도서관'을 운영한다. 여기에 더해, 돗자리·북 라이트·캠핑의자 등으로 구성된 '북크닉 키트'를 초중고 및 문화시설 등에 대여하는 '서울팝업야외도서관'도 첫선을 보인다.
책을 다 읽지 못해 아쉬웠던 이들을 위한 '킵(Keep) 서비스', 읽고 싶은 책을 광장에서 받아보는 '퀵(Quick) 서비스', 나의 독서취향을 인증하는 '북덴티티' 등 새롭고 실용적인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또한 전국의 야외도서관 정보를 모은 '힙독핫플' 지도도 온라인에서 제공돼, 책을 따라 떠나는 여행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개장 주간인 23~27일까지 광화문과 청계천에서 작가 초청 행사와 공연을,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는 서울광장에서 가족 단위 행사를 이어간다. 특히 김초엽, 박상영, 조예은 등 인기 작가들과의 만남과 더불어, 김겨울 북튜버, 비트펠라하우스, 서울유니버셜청소년오케스트라, 발레, 마술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함께한다.
서울시 마채숙 문화본부장은 “서울야외도서관이 올해는 '힙'한 독서문화로 시민들과 다시 만난다”며, “서울 전역이 책 읽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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