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조치에 따른 국내 경제 위기 상황을 지적하며,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미수출이 14% 감소했다. 트럼프 관세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생존을 위해 국내 철강업계 1·2위 경쟁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손을 맞잡았다. 기가 턱 막힌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토록 주장해왔던 ‘수출방파제’, ‘경제특명전권대사’, 귓등으로도 듣지 않던 정부가 이제서야 짐을 챙겨 부랴부랴 미국으로 날아간다고 한다"며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김 지사는 권한대행 체제로 협상에 나서는 경제부총리를 겨냥해 "이미 수개월 동안 만반의 준비를 마친 미국과 협상할 준비, 되어 있습니까? 협상을 벼락치기 공부, 기출문제 풀이 정도로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닙니까?"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경제외교 협상은 치밀하고 담대해야 한다. 한 건 한 건 세밀히 살피고, 숙고할 건 숙고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인 위기 대응과 함께 그 이상의 중장기적인 국익을 고려한 노련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금 즉시 '경제특명전권대사'를 파견해야 한다. 단합된 지지와 신뢰를 통해 협상력을 극대화합시다"며 "여야 정치권 ‘원팀’, 기업 경제계 ‘원팀’, 나아가 정치계와 경제계가 더 큰 ‘원팀’이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돌파하자. 국민께 희망을 드리자"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유예에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제특명 전권대사, 수출 방파제, 정신 똑바로 차리고 빨리 대처해야 한다"고 “90일의 골든타임, 또다시 허송세월한다면 '민생방기'이자 '한국경제 포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호관세 90일 유예 소식. 급한 불은 껐지만, 사실 현장의 혼란은 더 커졌다"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적, '불확실성 리스크'가 유예된 것일 뿐, 더 큰 불확실성이 짙게 그림자를 드린다"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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