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기 신도시 중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하남교산 지구가 이달 말 본청약에 돌입한다. 지난 2월 본청약을 진행한 고양창릉 지구가 분양가 상승에도 본청약에서 평균 청약 경쟁률이 54대1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연타석 흥행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업비 인상으로 인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여전히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교통 인프라 등 입지가 좋은 만큼 본청약에서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와 대우건설은 오는 29일부터 하남교산 A2블록 본청약을 진행한다. 3기 신도시 중 인천 계양·고양 창릉에 이은 3번째 본청약으로, 3기 신도시 중 최고 입지로 꼽히는 하남 교산지구의 첫 공급 단지다.
청약일정은 사전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이달 29일부터 30일까지 청약접수를 한다. 이어 다음달 7일 특별공급에 이어 8일부터 9일까지는 일반공급 청약 접수를 받는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이달 25~26일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941-1에 있는 견본주택을 둘러볼 수 있다. 4월 27일부터 5월 9일까지는 사전청약 당첨자가 아니어도 견본주택 방문이 가능하다.
하남교산 A2 블록은 LH와 민간사업자인 대우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짓는 민간 참여 공공주택 사업이다. 단지명은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로 정해졌다. 지하2층~지상29층 높이 10개 동, 전용면적 51~59㎡ 111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51㎡ 343가구 △55㎡ 26가구 △58㎡ 23가구 △59 ㎡ 723가구 등이다.
단, 사전청약 당첨 물량을 제외한 59가구만 일반공급 물량으로 배정됐다. 사전청약 당첨자 중 취소자가 발생할 경우 물량이 늘어날 수 있으나 취소 물량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준공은 2028년 12월 예정이며, 입주 예정시기는 2029년 6월이다.

하남교산 A2블록에 대한 높은 관심은 3기 신도시 중 입지 측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이다. 사업 예정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하남검단산역까지 도보 10분 거리로, 2032년까지 지하철 3호선 연장(송파하남선)이 계획돼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F 노선도 들어설 예정이다. 또 1만5000가구 규모의 기존 아파트 단지가 자리하고 있어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지난 2021년 진행한 사전청약에서도 평균 경쟁률 52.4대1을 기록하며 관심이 쏠렸다.
다만 사업비 증가로 인한 분양가 인상은 흥행 변수로 꼽힌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 승인한 사업계획 변경에 따르면 하남교산 A2블록의 총 사업비는 3968억원에서 4711억원으로 18.7% 증가했다.
확정 분양가도 타입별로 17~18% 올랐다.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전용 59㎡ 분양가는 타입과 동·층별로 최저 5억3647만원에서 최고 5억7158만원으로 책정됐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4억8695만원)보다 10.1~17.3% 오른 가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주변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강남권과 인접한 지역들의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어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A2블록 인근의 하남호반써밋에듀파크(2021년 입주)는 전용면적 59㎡ 이 8억5750만원에 거래됐고 2020년 입주한 미사힐즈파크도 7억4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3기 신도시 중 서울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고양 창릉, 동쪽에는 하남교산이 대표적인 상위 입지"라며 "투자 가치가 높고, 일반 공급 물량도 제한적이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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