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관세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미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유통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협상 결과가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업계는 상호관세를 발표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방한에도 주목하고 있다.
2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뒤 진행 중인 국가별 통상 협의 일환이다.
백악관 옆 재무부 청사에서 열리는 이번 협의에는 우리나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통상협상 책임자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최 부총리는 이틀 전 미국에 도착해 "미국 측 관심 사항을 경청하고 우리 입장도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그러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으니 그렇게 노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음 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8개월 만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방한이다.
트럼프 주니어 방한을 성사시킨 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할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해 달라는 국내 재계 요청에 따라 방한이 이뤄졌다. 트럼프 주니어가 평소 정 회장을 '형'(브로)으로 부를 만큼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방한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정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SK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상호관세로 대미 수출 타격이 예상되는 유통업체들은 한·미 통상 협의와 함께 트럼프 주니어 방한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이 없지만 J 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천한 막후 실세로 불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활한 대미 수출을 위해서는 예상보다 높게 정해진 상호관세율을 낮추는 게 시급하다"면서 "이와 관련해 이뤄지는 협상·면담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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