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국영 Startup-Chile 대표 인터뷰 "스타트업 장기 생존 비결은 끈질긴 문제 해결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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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스타트업 육성 기관 '스타트업 칠레(Start-Up Chile)'의 자비에라 아라네다 대표가 4월 23일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에서 AJP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AJP 한준구
 
하비에라 아라네다 (Javiera Araneda) 스타트업 칠레(Start-Up Chile) 대표는 스타트업의 본질을 단순히 기술이나 사업 아이디어가 아닌 '문제 해결의 목적성'으로 정의했다.
 
지난 23일 서울에서 주한 칠레대사관이 주최한 스타트업 피칭 및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한 아라네다는 AJP와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이란 기술을 그저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가치의 중심에 기술을 두고 고객이 진정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로 "실행력과 사용자와의 긴밀한 소통"을 꼽았다. "아이디어는 흔히 넘쳐나지만, 실제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끈질기게 해결하는 팀이 결국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고객이 '머리에 불이 난 것처럼' 절실하게 해결을 원하는 문제를 찾는 것이 스타트업 성공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칠레는 2010년 칠레 정부 주도로 설립된 세계 최초의 국영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창립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실험으로 평가받았으며, 현지뿐 아니라 글로벌 창업자에게 지분 없이 초기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15년간 약 100개국 출신의 창업가 6000명 이상, 3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배출했으며, 이들 중 4개 기업은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현재 스타트업 칠레는 초기 창업 단계부터 성장 단계에 이르는 스타트업을 위해 '빌드(Build)', '이그나이트(Ignite)', '그로스(Growth)'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최대 8만 달러 규모의 무상 자금 지원과 더불어 멘토링, 협업 공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아라네다는 한국 스타트업과의 협력 가능성에도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핀테크, 블록체인, 헬스테크, 바이오테크 등 한국 스타트업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들이 칠레 및 중남미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특정 분야에 제한 없이 다양한 산업군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이 중남미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칠레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타트업 칠레 프로그램은 전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 창업자들도 언어 장벽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타트업 칠레는 세계적으로 가장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 국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중남미 시장으로 진출하는 길목에서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라네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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