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 성장 목표 달성 확신...수출 기업은 지원, 경기부양책은 '아직'

  • 발개위·상무부 등 기자회견

  • "1분기 성장률, 경제 발전 토대 마련해"

  • 부양책, 관세여파 평가 후 6월말께 내놓을 듯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이 올해 '5% 안팎' 성장 목표 달성을 확신하면서 미국발(發) 관세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수출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내수 진작 등 경제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등 경제 상황이 아직 양호한 만큼, 관세로 인한 충격을 충분히 평가한 후 여유를 가지고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재정부, 상무부, 인민은행 등 주요 경제 기관 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경제 안정 및 고품질 발전 정책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성추핑 상무부 부부장은 미국의 관세로 인한 충격을 언급하며 “수출 기업이 외부 위험과 충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무역 안정화 정책을 끈기 있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수출기업들을 위한 재정적 지원도 약속했다. 저우란 인민은행 부총재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유지하도록 금융기관에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로 당장 충격이 큰 수출 기업들을 상대로 표적화된 지원 조치를 예고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양국 간 무역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부양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거나 미국과 협상에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자오천신 발개위 부주임은 이날 경기부양책에 대해 "준비된 정책이 풍부하며 시행 여력도 충분하다. 고용 및 경제 안정을 위한 여러 조치를 신속히 취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정책은 대부분 2분기에 시행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인 위위안탄톈에 따르면 '이 같은' 정책은 기존 정책은 물론 외부정세 변화에 따라 도입될 새로운 정책도 포함되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위위안탄톈은 부양책이 6월 말 이전에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중 관세 전쟁에 따른 충격과 미국과의 협상에 대한 전망이 뚜렷해진 후 부양책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린다. 미국과 관세 전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1분기 중국 경제가 5.4% '깜짝' 성장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것도 중국이 새로운 부양책을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는 분석이다. 자오 부주임은 이날 1분기 중국 경제의 회복력을 강조하며 올해 경제 발전을 위한 튼튼한 기반이 마련됐으며 올해 성장률 목표 ‘5% 안팎’ 달성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4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대비책을 충분히 마련하고 경제 업무를 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도 구체적인 부양책은 내놓지 않았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싱 자오펑 중국 수석 전략가는 이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확실히 관망하는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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