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우려, 中매출 부진 못 지웠다"...1분기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애플

  • 시간외서 주가 4%↓

  • 팀쿡 "관세로 2분기 1조원 손실 예상"

  • 1분기 中매출 2.3% 감소..."토종브랜드에 밀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애플스토어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애플스토어. [사진=EPA·연합뉴스]

애플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관세 충격과 중국 매출 부진 등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이에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밀렸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953억6000만 달러(137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1.65달러(2371원)를 기록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 946억6000만 달러와 1.63달러를 각각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담당하는 아이폰 매출은 468억4000만 달러로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예상치 458억4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맥과 아이패드 매출도 79억5000만 달러와 64억 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예상치를 넘었다. 다만 애플뮤직과 애플TV플러스 등 최근 비중이 커지고 있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266억5000만 달러로, 예상치 267억 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1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관세 충격과 중국 매출 부진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안겼다는 평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2분기(4~6월)에만 9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분기 중국 매출은 2.3% 감소한 16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애널리스트의 평균 전망치 168억3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토종 스마트폰 브랜드들에 밀리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아직 출시하지 못한 데다,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폴더블폰도 내놓지 못하면서 아이폰이 중국에서 이전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내 경쟁사들이 잇따라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애플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알리바바, 바이두와 협력해 향후 몇 개월 내에 중국에서 AI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 규제로 중국에서 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현지 브랜드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폴더블 아이폰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애플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다. 애플은 최근 대응 미흡 문제로 AI 관련 경영진을 교체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빅테크 규제도 거세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기업에 점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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