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핵 보유국'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양측 사상자 130명"

  • 인도·파키스탄, 미사일 공격 주고받아…'카슈미르 총기 테러 사건' 도화선

7일현지시간 영유권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푼치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카슈미르 총기 테러 사건 여파로 갈등을 빚던 사실상 핵 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6년만에 다시 무력충돌했다사진AF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영유권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푼치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카슈미르 총기 테러 사건 여파로 갈등을 빚던 ‘사실상 핵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6년 만에 다시 무력 충돌했다.[사진=AFP·연합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6년 만에 다시 무력 충돌했다.
 
영유권 분쟁지인 카슈미르에서 지난달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이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비공인 핵 보유국’인 두 국가 사이 확전 가능성이 제기되며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어 세 번째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새벽 자국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기반 시설 등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인도는 파키스탄군 시설이 공격 표적이 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도군은 파키스탄의 이슬람 군사 단체 본부를 미사일로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통신사 PTI는 공격 대상에는 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무장단체 자이쉬 에 모하메드(JeM)의 본부인 바하왈푸르와 라슈카레 타이바(LeT)의 본부인 무리드케가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당국도 인도가 이날 새벽 카슈미르와 펀자브주 등 6곳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민간인 26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다쳤다고 확인했다.
 
아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우리 군이 인도 전투기 5기를 미사일로 격추했다”며 “(양국 간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곳곳에서 교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격추된 인도 전투기는 라팔 3대, SU-30 1대, MIG-29 1대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교활한 적군이 파키스탄 다섯 지역에 비겁한 공격을 감행했다”며 “파키스탄은 인도가 자행한 이 전쟁 행위에 강력히 대응할 모든 권리가 있으며, 현재 강력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리프 총리는 “온 국민이 파키스탄군을 지지하며, 파키스탄 국민 전체의 사기와 정신은 매우 높다”며 “파키스탄 국민과 파키스탄 군은 적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우리는 결코 적의 사악한 목적을 달성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의 반격으로 인도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인도 경찰은 파키스탄 포격으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10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48명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은 48시간 동안 영공을 일시 폐쇄해 모든 국내선·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에 수도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은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해 출입국 항공편이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공항으로 회항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인천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노선(주 7회 운항)에서 남쪽 항로로 우회해 운항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펀자브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렸다.
 
국제사회, 인도-파키스탄 확전 우려

국제사회는 사실상 핵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LoC와 국경을 넘어서는 인도의 군사 작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그는 양국 모두에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양국 충돌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입장을 냈다.
 
그는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참 유감이다. 우리는 그 일을 방금 들었다”며 “그들은 수십년, 수세기 동안 싸워왔다. 이 일이 매우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인도의 군사 행동에 유감을 표하고, 현재 사태 발전을 우려한다”며 “인도와 파키스탄 양측이 평화·안정의 큰 국면을 중시하면서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하고, 국면을 한층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피하기를 호소한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세 차례 전면전을 치른 바 있다.

양국의 가장 최근 충돌은 2019년 2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경찰관 40여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벌어졌다.

당시 인도 공군기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 조직 캠프를 공습하자 파키스탄 공군은 다음날 인도 공군기 2대를 격추했다.
 
두 나라 모두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분쟁 지역을 갈라서 따로 관리해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뒤 일촉즉발 긴장을 이어왔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고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고 파키스탄과 상품 수입·선박 입항·우편 교환을 금지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파키스탄은 연관성을 부인하며 인도 항공기의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중단과 인도인 비자 취소 등으로 맞대응했다. 이후 두 나라는 사실상 국경선인 LoC를 두고 전날까지 10일 연속 소규모 교전이 이어졌다.
 
특히 인도는 전날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차단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재래식 전력과 핵 전력 등 모든 전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파키스탄이 인더스강의 일부 물줄기를 끊은 인도에 이렇게까지 반발하는 이유는 있다. 인더스강이 사실상 파키스탄의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인더스강 수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사용하는 수자원의 75% 이상이 외부에서 유입되며 이 중 대부분이 인더스강을 통해 들어온다.
 
아울러 파키스탄 인구의 90%가 인더스강 유역에 살고 있으며 주요 도시의 식수는 물론 지하수도 인더스강에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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