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 지방아파트] 서울 신고가 쓸 때... 지방광역시 대장아파트 고점 회복 '하세월'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 들어 서울과 지방 부동산 시장 간 ‘탈동조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서울 집값이 강남권을 중심으로 치솟아 고가 아파트가 몰린 상급지에서 전 고점을 경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비수도권 5대 광역시 일부 단지는 여전히 고점 대비 60~7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당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7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6월(1562만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강남 11개 구는 ㎡당 평균 매매가격이 1890만원에 달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에도 서울 상급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평균 매매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5개 지방 광역시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2022년 6월 ㎡당 평균 가격 485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4월엔 ㎡당 평균 422만원으로 전달보다도 하락했다.

2022년 부동산 활황기 때는 시차가 다소 있긴 했어도 서울과 지방이 비슷한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최근에는 서울이 상급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이 지방은 침체 국면이 이어지면서 상승은커녕 오히려 하락하며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서울과 지방 5대 광역시 주택 시장 간 온도 차는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도 파악된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 시내 최고가 상위 10개 단지 중 8곳은 월평균 실거래 가격이 모두 올해 들어 전 고점을 돌파했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40㎡ 매물은 지난 3월 175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돼 전 고점인 지난해 4월 120억원 거래가격보다 45.8% 올랐다. 

5개 지방 광역시는 전 고점을 넘지 못하는 곳이 상당수다. 부산은 같은 기간 최고가 9개 단지가 모두 전 고점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해운대구 ‘현대베네시티’ 전용 169㎡는 올해 3월 평균 16억5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인 21억8000만원(2021년 9월)보다 24% 낮은 가격에 매매됐다. 대구 역시 1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단지들의 고점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수성구 ‘수성SK리더스뷰’는 전용 154㎡ 매물이 올해 4월 평균 12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이는 직전 최고가인 19억5000만원(2021년 8월) 대비 36.4% 낮은 수준이다. 

광주 역시 남구 ‘봉선남양휴튼2차’ 전용 124㎡ 매물이 올해 3월 평균 10억1500만원에 거래돼 전 고점(14억원) 대비 28%나 낮은 가격에 매매됐고, 대전 유성구 ‘도안신도시 트리풀시티’ 전용 119㎡도 올해 3월 평균 9억1000만원에 실거래가를 형성하며 최고가(14억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 남구 ‘문수로2차아이파크2단지’는 지난달 전용 101㎡ 매물이 평균 10억1333만원에 매매됐는데 이는 직전 최고가인 13억9000만원보다 27% 낮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난 부동산 활황기와는 금리 등 시장 조건이 상이한 데다 ‘똘똘한 한 채’ 기조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 서울 상급지와 지방 간 탈동조화와 양극화 패턴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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