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단일화 회동 실패 후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측이 9일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앞서는 것으로 나와 당에서 우리를 후보로 내세우면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 측은 이날 별다른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오전에 차담회를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정현 대변인은 "저희 쪽에서 특별하게 (추가 만남을) 제안할 생각은 없다"며 "이미 첫 번째 만남과 두 번째 만남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얘기들을 다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후보 측은 전날 회담을 마치며 "앞으로 회동은 얼마든지 하지만, 전날과는 달라야 하며 국민의힘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김 후보자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후보 측은 "김 후보 측에서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지만, 만남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후보의 일정에 그 부분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늘이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전했다.
한 후보 캠프는 국민의힘 후보 등록 마감일이 11일이기 때문에 당에서 이날 오후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해 결과가 나오면, 결과에 따라 어떻게 진행할지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당이 종합된 의견으로 후보 교체를 결정한다고 하면 따를 것인지에 대해선 공식적인 즉답은 피했다. 한 후보 측은 "당에서 의견을 모아 오면 우리는 당하고 결정한다"며 "당에서 결정한 사안에 대해 이유가 있는 것은 이유 있는 사람이 당에서 해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최종적으로 당과 단일화 논의를 해야 된다"며 "당에서 결정한 여론조사에 대해 저희들은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 후보는 지난 2일 출마 선언을 하며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 국민을 괴롭힐 생각이 없다", "정치적 줄다리기가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고 한 바 있어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가처분 결과가 나오고, 단일화 과정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선 "가처분은 우리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 정당 안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라며 "또 정치로, 대화로 풀어야지 사법적으로 판단할 게 아니다"라고 했다.
한 후보 캠프는 남은 3일의 기간 동안 단일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앞선 2차에 걸친 회동에서도 "단일화를 위한 밑거름이 쌓였다"고 자평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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