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완전체로 맞은 10주년…엔플라잉, 더 큰 무대를 향한 '풀 써클'

밴드 엔플라잉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다시 우리가 다섯 명이 되었어요. 공연명인 '풀 써클(FULL CIRCLE)'처럼 우린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유회승)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밴드 엔플라잉의 단독 콘서트 '2025 엔플라잉 라이브 엔콘 풀 써클'(2025 N.Flying LIVE&CON4 : FULL CIRCLE)이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멤버 차훈, 김재현, 서동성의 전역 후 약 2년 만에 열린 완전체 콘서트이자,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엔플라잉이 팬들과 함께 완성한 특별한 무대였다. 콘서트 타이틀 '풀 써클'에는 변화와 성장을 거쳐 다시 다섯 명으로 완전한 원을 이루었다는 의미와, 팬들과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엔플라잉은 '슈팅스타'를 오프닝 곡으로 선택해 '문샷', '블루 문'을 연달아 부르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밴드 엔플라잉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보컬 유회승은 "리허설 할 때부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놀림 안 당하려고 꾹 참았다. 여러분의 모습과 응원봉 불빛이 이곳에서 빛나고 있는데 감격스럽더라"며 "오늘만 기다렸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리더 이승협은 "여기 오기까지 10년 걸렸다"고 말문을 연 뒤 "드디어 완전체로 돌아왔다. 많이 기다리셨느냐"며 팬들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베이시스트 서동성은 "형들이 건강하게 군 생활을 마치고 와서 10년 만에 이 광경을 보니 기쁘다. 제가 눈물을 잘 안 흘리는데 울까봐 걱정했다. 무대에 올라오면서 보는데 정말 멋지더라.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분이 못 들어본 노래들도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드러머 김재현은 "자기소개 할 때 울까봐 고비가 있었다. 오늘 기쁜 날이니만큼 엔피아에게 행복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 스틱을 많이 준비했으니 다 부서트리고 가겠다"며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기타리스트 차훈은 "10주년 앵콜 콘서트를 위해 정말 많은 연습을 했다. 여러분이 얼마나 기다리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콘서트인지 알고 있어서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 역대급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이어 '폭망', '네가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아 진짜요' 등 팬들과 교감할 수 있는 밝은 무드의 곡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간 엔플라잉은 '프리뷰(Preview)', '선셋(Sunset)', '런 라이크 디스(Run Like This)'로 공연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어 드라마 '사계의 봄'의 미발매곡 '씨 유 레이터(SEE YOU LATER)'를 최초로 선보였으며, 곧 발매 예정인 정규 2집의 타이틀곡 '만년설'과 미발매 수록곡들, 그리고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편곡한 노래까지 다채롭게 준비해 풍성한 밴드 사운드와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공연의 깊은 여운에 팬들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자, 엔플라잉은 앵콜곡으로 '에요', '옥탑방', '송버드'를 연달아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팬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차훈은 "우리가 군대에 있을 때 보컬 멤버들이 약속했다. '더 큰 무대에 더 많은 엔피아와 함께 할 테니 마음 편히 다녀오라'고 했다. 그 약속을 잘 지켜줬다"며 "여러분이 우리를 보러 와준 걸음에도 감사하다. 눈물이 없는 사람인데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일부러 멀리 보며 기타를 쳤다. 그만큼 엔플라잉과 팬들이 제 인생에서 얼마나 큰 존재인지 깨닫는 자리였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재현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했다.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근 홀로 연습을 하며 '내가 자랑스러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오프닝에서 '슈팅스타'를 하며 무대에 오르는데 제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엔피아 덕분에 자존감을 지킬 수 있었다. 오늘 어머니와 누나도 오셨는데, 자랑스러운 가족, 회사 사람들에게 자랑스러운 아티스트가 된 것 같고, 엔피아 여러분에게 자랑스러운 재현이가 된 것 같아 행복하다"고 울먹였다.

서동성은 "10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그 시간은 우리가 만든 게 아니라 엔피아가 지켜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늘 '오래 길게 보자'는 말을 하는데, 10년을 함께 했다면 더 오래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각자 임무를 마치고 이 자리에 다시 모인 것이 엔피아에게 고맙고 형들에게도 고맙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이승협은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이유는 '엔콘' 덕분이었다. '풀 써클'의 시작을 잘할 수 있었다. 회승이와 제가 약속해놓고 걱정이 많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회승과 의지하며 잘 견딜 수 있었던 건 엔피아와 멤버들 덕분이다. 10주년까지 함께해주어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유회승은 "타이밍 맞춰 다같이 군대를 다녀왔기 때문에 군백기가 짧았다. 우리가 군대를 갈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을 믿었기 때문이다. '엔콘'을 시작으로 더 큰 공연장인 체조, 돔에 가고 싶다. 우리끼리는 할 수 없다. 여러분이 함께 해줘야 그 성장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회승의 말처럼 엔플라잉에게 올림픽홀은 더 이상 비좁다. 완전체로 돌아온 엔플라잉은 총 3회차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추가 좌석까지 오픈했고, 7월 5일 예정된 부산 공연도 빠르게 매진시키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아시아, 미국, 오세아니아, 유럽, 남미 등 총 28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개최하며 더 큰 무대로 향할 엔플라잉. 10년을 넘어 2막을 맞이한 이들의 새로운 여정이 기대된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