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처법 윤곽] 관세폭탄에 물동량 뚝…'위기와 기회' 기로 선 韓 해운·항공

현대글로비스 선박사진연합뉴스
미국발 관세가 전 세계적인 무역 흐름에 악영향을 끼치며 국내 해운·항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스텔라호'. [사진=현대글로비스]
트럼프 관세 여파로 글로벌 물동량이 급격히 줄면서 국내 해운·항공업계에 실적 악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초 2500대에서 현재 1345.17까지 떨어졌다. 3월 초 이후로는 줄곧 1500 아래다. 항공 화물 운임 지표인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도 지난 5일 기준 1년여 만에 2000 아래로 떨어졌다.

트럼프 관세가 본격화하면서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월 대비 약 33% 급감했다.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MSC는 5월 들어 태평양 횡단 노선 중 약 30%를 취소했으며 머스크와 CMA, CGM 등도 일부를 중단하거나 노선을 재편 중이다.

주요 노선의 물동량 감소와 운임 경쟁 격화로 국내 해운업계 수익성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선사들이 미국 노선에서 철수한 선박을 아시아~동남아 등에 재배치하며 역내 운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SCFI의 부진도 같은 맥락이다.

항공업계 역시 항공 물동량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항공사 화물 운송량은 총 49만3625t으로 전년 동기(50만8283t) 대비 감소했다. 2분기 이후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 조짐을 보이는 건 반가운 일이다. 이날 미국은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145%에서 35%로 대폭 낮췄다. 글로벌 물동량 감소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호재로 평가된다. 

업계의 자구 노력도 돋보인다. 해운업계는 △선박 운영 효율화 △고객사 맞춤 서비스 확대 △노선 다변화 등을 추진 중이다. HMM은 올해 들어 동남아와 남미 등 신규 노선을 개설했으며 팬오션은 아시아 내 단거리 노선 운항을 강화하며 항만 연계 물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항공업계는 수요에 연동한 탄력적 노선 운영과 신규 화주·품목, 노선 개발 등을 지속한다. 대한항공은 2분기 계절성 신선화물과 반도체 장비·서버·배터리 등을 집중적으로 운송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도 C커머스 비중을 줄이고 신선식품, 의약품,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운송 비중을 늘려 화물 구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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