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시민연합은 16일 서울시청 앞에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를 대상으로 조속한 철도 신설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신도시 조성 당시 정부가 약속한 철도 계획이 20년 가까이 공회전을 거듭하면서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서울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잇는 핵심 교통사업이며, 민간사업자가 철수하면서 지난해 말 재정사업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정부 재정 투입을 위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녹록지 않아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과천시와 강남구, 송파구를 연결하면서 위례를 통과할 예정이던 위례과천선은 사실상 위례신도시를 경유하지 않으면서 ‘패싱 논란’으로 반발이 거세다.
위례신도시 개발 당시 주민들은 주택을 분양받으며 총 1조6800억원을 광역교통분담금으로 부담했는데 정작 교통망 확충이 요원해지면서 주민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2기 신도시는 대부분 서울에서 30㎞ 이상 떨어진 외곽 지역에 조성돼 교통망 개통이 연기되면 주민 불편은 물론이거니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서울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를 받은 GTX도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장 진척을 보인 GTX-A도 핵심 정차역인 삼성역을 정차하지 않는 부분 개통 상태이고, 그 외 노선 역시 사업 지연됐거나 개통 시점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교통인프라를 갖춘 판교신도시, 광교신도시를 제외한 2기 신도시 집값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김포한강신도시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 전용 84.94㎡는 지난달 28일 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거래된 가격인 7억2500만원 대비 6500만원 하락했다. 신고가인 9억5000만원(2021년 9월)보다는 3억3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파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도 지난달 중순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최고가 대비 20% 이상 낮은 거래 가격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대선 정국이지만 2기 신도시는 시설 노후화를 언급하기에는 이르고 교통망 확충도 경제성 검토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정치권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쉽지 않다"며 "정치 상황이 안정되고 전반적인 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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