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논란 의식?... '이재명 부인' 김혜경, 그림자 내조 택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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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여사가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드러나지 않기' 콘셉트를 택했다. 김 여사는 이 후보가 소화하지 못하는 일정을 비공개로 메우지만, 이 후보와는 절대 동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논란이 정권 리스크로 번진 것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김 여사 본인이 법인카드 유용 논란으로 재판 중인 만큼, 숨은 내조 중이다.

현재 김 여사는 유력 종교 지도자를 만나는 등 뒤늦게 활동이 공개됐지만, 철저히 비공개로 움직이고 있다. 현역 의원들을 배치한 별도의 '배우자팀'도 꾸려졌으나 당 차원에서 여사의 일정을 알리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15일 "법카 논란이 불거진 뒤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게 있다"며 "열심히는 하지만, 오버하지 않으며 선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김 여사는 이 후보와 동행도 하지 않고 있다. 3년 전 대선 때는 선대위 공식 출범식을 시작으로 주요 일정에 함께하며 '세트'로 움직였다. 다만 김 여사 측 관계자는 대선 선거 운동 기간 동안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경청하기 위해 후보와 배우자로서 더 많은 국민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 자체도 주로 검은색, 아이보리 등 차분한 계열의 정장을 소화하며 튀지 않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는 민감한 정치 현안과 관련한 입장 표명도 자제 중으로 최근 벌금형을 선고받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선고 당일에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 같은 '그림자 내조'는 '배우자 리스크'가 부각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선대위 관계자는 "유력 대권 후보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잣대가 엄격하다"며 "김건희 여사 논란이 김 여사에게 투영되는 걸 막으려면 공개 활동을 최대한 줄이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여사의 '주무대'는 종교계로 전국을 돌며 챙기고 있다. 경주 불국사를 찾아 스님들을 예방한 그는 대선이 끝나기 전에 △불교 전국 25개 교구 및 사찰 △천주교 전국 15개 교구를 방문하는 목표를 세웠다. 원불교와 개신교는 주요 교구와 종파를 힘이 닿는 대로 찾을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불법 계엄과 탄핵 사태로 갈라진 국론을 치유하는 가교 역할로 종교계의 자문을 구하며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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