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도 없고 시총도 '뚝'…존재감 잃은 코넥스 시장 

  • 시총 2조원대로 하락, 올해 이전 상장도 1건뿐

  • 평균 거래대금 12.5억 '뚝'…거래 없는 종목이 30%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국내 증시 ‘코스닥 진입 통로’ 역할을 해온 코넥스 시장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거래대금과 시가총액은 나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들어 신규 상장과 이전 상장은 단 한 건에 그치고 있다. 다양한 특례상장 제도와 증시 부진이 맞물리며 고위험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코넥스 시장의 시가총액은 2조9930억원으로, 지난달 말(3조291억원)보다 감소하며 2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12억5000만원으로 지난달 15억1000만원보다 축소됐다. 3년 전인 2021년(74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거래대금은 6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23일에는 코스닥 119종목의 약 30%에 달하는 35종목에서 거래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코스닥 이전 상장도 부진하다. 2021년 13곳에 달하던 이전 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 4곳까지 줄었다. 올해는 지난 4월 이전 상장한 자동차 신품 부품 제조업체 한국피아이엠이 유일한 사례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은 뇌전증 치료 전자약을 개발하는 의료용 기기 제조 전문기업 오션스바이오(1월) 단 1건뿐인 반면 상장 폐지는 이달에도 1건이 추가됐다. 코넥스에서는 이전 상장을 하더라도 상장폐지가 되기 때문에, 상장폐지 이유가 중요한데 줄기세포 치료제 업체 에스엘테라퓨틱스는 감사의견 거절로 코넥스 시장을 떠나게 됐다.
 
코넥스 시장이 주춤한 이유는 기술성장 특례상장, 테슬라 요건 특례상장(이익 미실현 특례상장) 등 코스닥에서의 다양한 제도 확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상장 기준의 완화로 굳이 코넥스 시장을 거쳐야 할 유인이 줄었고, 실제로 지난해 코스닥에 기술성장 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역대 최다인 42곳에 달한다.
 
아울러 코넥스 시장은 특성상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 작은 기업이 대부분이다.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 속 리스크가 큰 코넥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증시가 불안정할 때는 우량주와 대형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 코넥스도 개인투자자가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조기 대선 정국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테마주 등에 쏠린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최근 신규 상장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급증하면서 코넥스 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올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종가 기준 5월 중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일반 기업 8곳(리츠·스팩 제외)의 평균 수익률은 109.6%에 달했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 상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대장주 엔솔바이오사이언스(시총 2941억원), 파마리서치의 톡신부문 자회사 파마리서치바이오(시총 2위 1829억원)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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