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 간 이해 충돌을 이유로 인적 분할을 결정한 것을 계기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사 가능성이 재점화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객사와의 이해 충돌을 해소하기 위해 자회사를 분사했듯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도 파운드리를 분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도 지난해 9월 인텔 분사와 맞물려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사업부로 분사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하지만 분사설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거론된 분사 사례와 도식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같은 분야인 인텔의 파운드리 분사 또한 TSMC 급부상 이전 삼성과 글로벌 위상에서 차이가 났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분사 시 일부 고객 신뢰는 얻을 수 있겠지만 R&D·설비 투자 중복으로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고, 통합적 구조의 단절로 기술적 시너지 효과가 분절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도 분사 의견에 대해 "사업을 키우려는 열망이 크다"며 분사 가능성을 일축하는 한편 장기적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스위치2'에 들어가는 반도체 공급 계약에서 TSMC를 제친 것에서도 고객 확보가 단지 기업 구조에 달린 것이 아니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TSMC와 엔비디아 간 협력은 기술적 요인 외에 대만과 미국 간의 정치적, 산업적 긴밀한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파운드리 고객 유치는 단순한 구조 문제가 아니라 기술, 신뢰, 공급 역량 등 복합적 요소가 좌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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