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이하 BSI)를 조사한 결과 6월 BSI 전망치는 94.7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BSI는 2022년 4월 99.1로 기준선 100을 하회한 뒤 3년 3개월 연속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다만, 6월 BSI는 지난 5월(85.0)에 비해 9.7포인트 반등했다. 이는 2023년 3월(93.5) 이후 2년 4개월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6.0)과 비제조업(93.5) 모두 기준선 100을 하회하면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BSI(96.0)는 2024년 4월부터 1년 3개월 연속, 비제조업 BSI(93.5)는 올해 1월(84.9)부터 6개월 연속 부진한 상황이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전자 및 통신장비(123.5)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3.0)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식음료 및 담배(100.0) △목재, 가구 및 종이(100.0) △의약품(100.0)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0.0)을 제외한 석유정제·화학 등 4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23.5)'는 2010년 3월(126.6) 이후 15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제조업 BSI 반등을 주도했다.
한경협은 관세영향 회피를 위한 고객사 재고수요 증가, 중국 내수 진작책에 따른 PC·모바일 업체들의 수요 개선 등으로 시장 수급이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중 통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해당 업종의 기업 심리가 밝게 나타난 영향이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은 △도·소매(101.8)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인 가운데 △여가․숙박 및 외식(100.0)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0.0)를 제외한 전기·가스·수도 등 4개 업종은 업종 악화가 예상된다.
6월 BSI는 내수(95.8)·수출(96.4)·투자(93.0) 등 전 부문에서 2024년 7월 이후 1년 연속 동반 부진이 이어졌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중 통상마찰이 한풀 꺽이고,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제조업 중심의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산업경쟁력 약화, 내수부진의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방어하고, 통상리스크 대응,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로 경기심리의 확실한 반등을 유도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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