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 유예 조치로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10만9189달러)보다 0.03% 오른 10만92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 11만1970달러로 최고가를 갈아치운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에도 11만291달러까지 오르는 등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이러한 흐름을 보이는 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7월 9일로 유예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이 크다. 이른바 ‘관세전쟁’은 인플레이션을 압박하고, 이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정해진 부과 예정일은 6월 1일이었다.
통상 위험자산인 가상화폐는 기준금리 인하가 호재로 작용하는데,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클수록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관세 부과 유예가 투자자들의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이날 새벽에도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과 미국 상무장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관세 부과 협상 관련 통화를 했다. 이는 지난 23일 이후 사흘 만에 통화가 재개된 것이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1만888달러(약 1억5199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5267만원)보다 약 0.45% 내린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1.58%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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