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지난 27일 마지막 TV 토론 주제는 정치·외교 분야였다. 정치 양극화 해소와 개혁 방안 등을 논하는 자리였지만, 후보들은 상대방의 과거 언행과 의혹 등을 다시 꺼내며 거침없이 공격을 이어갔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내란 공세'를 퍼부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내란 세력 그 자체, 그 일원 혹은 최소한 내란 세력을 비호하는 세력으로 보인다"며 "김 후보가 당선되면 상왕 윤석열이 귀환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방탄 독재'를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가 재판을 5개 받고 있는데,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다 중지시키는 법을 만들려 한다"며 "황제도 이런 식으로 안 한다"고 비판했다.
토론 도중 성폭력 발언이 생중계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권 후보에게 여성의 신체와 성범죄 행위를 언급하며 "이런 것도 여성혐오냐"는 취지로 물었다. 권 후보는 "지금 이걸 묻는 취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토론회 직후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두고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권 후보는 "분명한 여성혐오 발언"이라며 "토론을 누가 듣고 있는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었을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에서도 "시민 모두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며 "이준석 후보는 당장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합당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주 정치발전소 대표는 마지막 토론회를 두고 "세 후보 다 시민들에게 책임 있게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보기 민망했다"며 "오히려 정치에 대한 냉소를 키운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기존 지지층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 다만 걱정되는 건 투표율"이라며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기권하는 게 늘어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앞서 1차(경제 분야)·2차(사회 분야)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 공방전을 벌였다. 지난 23일 열렸던 2차 토론에선 진행자가 "오늘 주제는 사회 분야다.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2차 토론에서 김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후보의 캐치프레이즈인 '진짜 대한민국'을 거론하며 "거짓말을 계속하고, 총각 사칭과 검사 사칭까지 하면서 어떻게 '진짜 대한민국'을 말할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자신의 사이비 호텔 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을 바보라고 조롱하는 후보가 감히 노무현을 입에 올리는 세상에서 노무현 정신이 어디 있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고 꼬집었다.
1차 토론 때는 2차와 3차보다 비난 수위가 약했으나, 후보들 간 과거 논란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양상은 비슷했다.
권 후보는 첫 TV 토론회에서 김 후보에게 "윤석열 씨가 내란 우두머리라는 사실을 인정하냐"며 "윤석열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인데, 무슨 자격으로 여기 나오셨냐"고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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