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시장…글로벌 여행 이끄는 척도"

  • 홍종민 트립닷컴 지사장

  • 트립닷컴 '인비전 2025 콘퍼런스'…올해 한국 파트너 180여명 초정

  • K-콘텐츠 확산 관광수요로 연결…작년 한국여행 예약률 60% 성장

  • 국내·외 여행 아우르는 전략 가능…골프·미식·축제 등 콘텐츠 발굴

  • 지역과 협업 복합 여행상품 기획…AI 비서 '트립지니'로 여정 설계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이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인비전2025Envision2025 글로벌 컨퍼런스 종료 직후 한국 미디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트립닷컴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이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인비전.2025(Envision.2025) 글로벌 콘퍼런스 종료 직후 한국 미디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트립닷컴]
 

“한국은 단순히 하나의 로컬 마켓이 아니라, 글로벌 여행 트렌드를 이끄는 척도입니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지사장은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인비전.2025(Envision.2025) 글로벌 콘퍼런스’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한국 시장을 ‘전략적 요충지’로 정의하고 있다. 올해 콘퍼런스에 180여 명의 한국 파트너를 초청한 것도 그 같은 인식에 기반한 결정이다.

홍종민 지사장은 “한국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여행 수요가 빠르게 반응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외국인의 방한 여행, 내국인의 해외여행과 국내여행까지 모두 아우르는 맞춤형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핵심 시장…현지 감성 반영한 맞춤 전략 가속화 

2024년 기준 트립닷컴의 글로벌 호텔 예약 데이터에서 한국은 예약 건수 기준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단순히 한국인 이용자만의 수치가 아닌, 전 세계 여행객들이 한국을 주요 목적지로 선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과 함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고, 이는 전방위적인 관광 수요로 직결되고 있다.

홍 지사장은 “2024년 한국 여행 예약률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고, 호텔과 항공권 판매량은 각각 52%, 76% 성장했다. 투어 및 입장권 판매도 83% 늘며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고도화된 니즈를 지닌 고객이 많다”며 “이를 겨냥한 시기별·지역별 맞춤형 프로모션과 로컬 중심 콘텐츠 강화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이에 트립닷컴은 한국 시장을 위한 특가 프로모션, 다국어 고객 지원 확대, 공항 픽업·렌터카·입장권 등 다양한 여행 상품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또 5년 만에 선보인 광고 캠페인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트립닷컴과 함께라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플랫폼 친숙도를 높였다. 

트립닷컴은 특히 외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서울을 중심으로 부산과 인천, 강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와 각 지자체, 지역관광재단, 인천공항공사, 호텔 파트너 등과 협력해 한국의 관광 매력을 해외 시장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

홍 지사장은 "올해는 ‘원스톱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 걸맞게 항공, 호텔뿐 아니라, 관광지 입장권부터 공항 픽업 서비스와 렌터카에 이르기까지 트립닷컴에서 이용 가능한 다양한 상품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크로스 세일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주요 방한 시장을 중심으로 맞춤형 캠페인 페이지를 제작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디지털 채널을 통해 지역 축제와 프로모션을 홍보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 맞춤형 전략을 더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종민 트립닷컴 지사장이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인비전2025Envision2025 글로벌 컨퍼런스가 끝난 후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트립닷컴
홍종민 트립닷컴 지사장이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인비전.2025(Envision.2025) 글로벌 콘퍼런스'가 끝난 후,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트립닷컴]


◆한중 간 관광수요 급증…지자체·관광공사와 협업 주력 

홍 지사장은 "많은 중국 여행객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선호도 및 변화한 행동 양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무비자 정책 시행 후 한·중 간 여행 교류는 한층 활발해졌다. 상하이와 서울, 베이징과 서울을 오가는 항공 노선이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교차 수요는 가파르게 회복 중이다.

그는 "오늘날 중국 여행객들은 관광과 쇼핑뿐 아니라, 여행 시 독특하고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점점 더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 이벤트, 현지 음식, 문화 및 사회 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결과적으로 여행 중 소비 패턴이 변화했다는 것이다.

홍 지사장은 "한국 역시 골프·미식·지역 축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지역 경험 확대를 도울 수 있다"며 "호텔+X(호텔+공연·입장권) 같은 복합상품을 기획하고, 지자체, 관광공사와 공동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립닷컴은 플랫폼을 넘어 생태계 전반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디지털 전환 자문을 맡고 있고 관광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을 보탰다. 실제 일부 기업은 트립닷컴에 입점해 39개국으로의 글로벌 판로 개척에 성공했다. 

홍 지사장은 “한국 여행 산업의 미래는 독립적인 성장보다 협력에 달려 있다”며 “플랫폼의 기술력과 파트너들의 콘텐츠가 결합될 때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과 지속 가능성...책임 있는 여행 생태계 조성

홍 지사장은 올해 트립닷컴이 선보인 '인비전.2025'의 핵심 키워드인 '혁신'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기술 혁신은 트립닷컴의 핵심 전략축 중 하나다.

홍 지사장은 트립닷컴의 대표 기술 혁신인 AI 여행 비서 ‘트립지니(TripGenie)’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트립닷컴이 2023년 론칭한 인공지능(AI) 여행 비서 서비스 ‘트립지니’는 고객 맞춤형 추천 및 여정 최적화 기능을 제공하는 기술 기반 혁신의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이용자들은 트립지니를 통해 여행 관련 정보에 대해 심층적으로 검색을 하고, 여행 계획을 설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정 설계, 맞춤 추천, 실시간 질문 응답 등에서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객 호평을 등에 업은 트립지니는 론칭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홍 지사장은 "실제 지난해 기준 트립지니의 트래픽은 전년 대비 200%가량 증가했고, 검색 시간 또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총 대화 수 역시 200% 증가하는 등 트립지니를 활용한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확인됐다"며 "이는 AI 기반 맞춤형 여행 추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립닷컴은 AI 기반 검색과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항공·숙박은 물론 관광지 입장권, 교통, 후기를 아우르는 올인원 앱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경험을 전방위로 확장 중"이라고 밝혔다 .

그런가 하면 트립닷컴은 GSTC(국제지속가능관광위원회), WWF(세계자연기금) 등과 손잡고 1만개 이상의 저탄소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1억명 이상의 여행객이 저탄소 여행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등 지속 가능한 여행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앱 내 '지속 가능 인증 완료(Certified Sustainable)' 라벨을 도입, 친환경 숙소를 간편하게 검색·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홍 지사장은 “지속 가능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산업 전반의 협업을 통해 책임 있는 여행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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