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청년과 함께 만들자"

  • 동아대 특강서 수도권 집중 문제·지역 균형발전 해법 제시...200여 명 재학생과 뜨거운 소통

동아대학교는 지난 27일 박형준 부산시장을 초청해 청촌홀에서 특강을 열었다사진부산시
동아대학교는 지난 27일 박형준 부산시장을 초청해 청촌홀에서 특강을 열었다.[사진=부산시]


“수도권 일극체제는 청년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대한민국 전체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부산이 이를 돌파할 새로운 축이 되어야 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7일 오전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청촌홀에서 재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년과 함께 묻고, 함께 걷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특강은 2025 대동제 축제 기간과 맞물려 캠퍼스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 가운데 열렸다.

박 시장은 오랜만에 교단에 선 감회를 밝히며 “동아대는 내 인생의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강연에서 저성장·저출생·격차사회라는 구조적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수도권 집중’을 지목했다. 그는 “지방 청년들의 유입이 서울 인구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과밀과 스트레스가 청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결혼 기피와 인구절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박 시장은 “부산은 세계 2위 환적항, 7위 컨테이너항이라는 지정학적 강점을 갖고 있으며, 남부권 신성장축으로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박 시장은 부산의 미래산업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 인공지능(AI)을 제시하며, 이에 발맞춘 지역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 거점 도시로 도약하려면 대학이 지역 기업과 연계해 실전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수요맞춤형 교육과 연구개발 기능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청년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일자리와 도시 발전, 지역 간 불균형 해소 방안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한기훈 국제대학 학생은 “중앙동과 남포동 등 원도심 일대 축제 활성화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등 지역 명소와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개최되는 ‘페스티벌 시월’을 통해 부산 전역을 축제의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답했다.

박준영 조선해양공학과 학생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추진이 청년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질문했다.

박 시장은 “문화예술, 금융, 서비스, 해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부산이 디지털 금융과 해양금융 특화 도시로 발전하면 관련 전공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년간 르노코리아, 삼성중공업, 한화파워시스템 등 대기업들의 투자를 통해 총 11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권대원 국어국문학과 학생은 부산 내 동서 간 격차 문제를 지적하며 해소 방안을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서부산권을 사상 스마트시티 등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고, 부산시청 이전 등을 통해 동서 균형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한 건축학과 김원섭(3학년) 학생은 “시장님의 프레젠테이션이 인상 깊었다”며 “부산 청년으로서 지역에 애정을 갖고 있으며, 부산의 희망과 변화가 피부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한국어문학과 권대원(3학년) 학생은 “그간 기사로 접한 부산은 어두운 면이 많았는데, 오늘 강연을 통해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동아대학교 측은 “부산의 미래 비전과 청년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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