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버티는 삼성전자, 실적 방어 이어질까··· '가격 딜레마'는 숙제

  • 공시지원금 상향에 갤럭시 S25 판매 탄력

  • 전통 비수기 2분기, '엣지'로 승부수

  • 트럼프 관세·가격 책정 등 고심 깊어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최근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에도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었던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2분기에도 같은 기조를 이끌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 2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25(기본형·플러스·울트라)의 공시 지원금이 평균 최대 70만원대로 올랐다. 이는 SK텔레콤의 해킹 사고 여파에 따른 통신사 간 고객 유치 경쟁과 더불어 이달 선보인 갤럭시 S25 엣지 출시, 7월 초 예정된 갤럭시 언팩 등으로 인한 재고 처리까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2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삼성전자는 당초보다 출시일을 앞당겨 '엣지'를 내놨다.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반도체 부진 속에서도 MX사업부가 영업이익(6조6000억원) 중 64%에 해당하는 4조3000억원의 실적을 내면서 선방한 성적을 냈다. 2분기에도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실적 방어를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또 하반기에는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7'과 '폴드7'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플립7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MX사업부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중심으로 외부 구매에 의존했으나, 자사 칩셋 채용으로 AP 구매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개선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AP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반기 실적 향방엔 변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하는 스마트폰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만약 고율 관세가 적용되면 폴더블폰의 가격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 실제 갤럭시 S25는 출고가 동결 전략으로,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 2주 이상 빠르게 국내 200만대 판매를 달성한 바 있다.

플립7과 폴드7의 가격이 인상될 경우 소비자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도 크다. 또 등락을 반복하는 환율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환율 변동이 원가 및 부품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칠 경우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가 삼성 실적을 방어하는 주축이 됐으나, 미국의 고율 관세 예고로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진 데다 중국 업체들의 매서운 공세 등 복합적인 악재가 동시에 겹쳤다"며 "가격 정책 등 삼성전자의 하반기 폴더블폰 전략에도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6조9213억원이다. 다만 관세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근 증권가에선 6조3000억원대로 전망치를 낮추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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