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을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하는 등 군 고위 간부에 대한 대폭 인사를 단행했다.
3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8차 확대회의가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소집됐으며 김 위원장이 확대회의를 지도했다.
통신은 회의에서 6명의 군단급 단위 지휘관들과 포병국장, 보위국장을 새로 임명했으며 일부 정치위원들도 새로 파견했다고 전했으나 구체 인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군의 사상 교육과 검열 등을 담당하는 최고책임자인 정경택 총정치국장의 계급도 강등됐다. 그는 통신이 공개한 확대회의 사진에선 대장(별 4개) 계급장을 달고 있지만, 지난 29일 진행된 군 포사격 경기 사진에선 상장(별 3개) 계급장으로 바꿔 달았다. 다만 포사격 경기 기사에서도 총정치국장으로 보도돼 직책은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 중앙군사위는 북한 군사 분야 최고 지도기관으로 이번 회의는 지난 2023년 8월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제7차 회의가 열린 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열렸다.
김 위원장이 중앙군사위 회의를 오랜만에 소집해 총정치국장의 계급을 낮추고 주요 보직자를 교체한 것은 최근 발생한 구축함 진수 사고 후 군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신은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혁명적 령군체계와 강철 같은 규율 제도를 보다 굳건히 확립할 데 대한 중요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군대 내 각급 당 위원회가 해당 단위의 정치적 참모부, 최고 지도기관으로서의 사명과 본분에 맞게 당의 군사 노선과 정책관철에서 일관하게 견지해야 할 중요원칙과 제반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청진조선소에서 발생한 구축함 진수 사고를 현장에서 직접 본 후 "국가의 존위와 자존심을 한순간에 추락시켰다"고 격노한 뒤 조선소 실무 간부부터 당 간부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들을 연일 처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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