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설난영 비꼬자 김문수 직접 등판…"강단있는 아내, 열정적 노동운동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성 및 노동자 비하 의혹이 제기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조 회의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독립적이고 소박하고 강단 있는 모습이 참 멋졌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봉천동 교회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이후 저는 40년 넘게 평생을 아내와 함께하고 있다. 제 아내 설난영씨는 25세에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될 만큼, 똑 부러진 여성이었다.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탁아소를 운영한 열정적인 노동운동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2년 반의 감옥 생활을 하는 동안 묵묵히 곁을 지키며 희망과 용기를 주던 강인한 아내"라며 "서점을 운영해 생계를 책임지고, 하나뿐인 딸 동주를 바르게 키워낸 훌륭한 엄마였다.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다.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난영씨를 비판했다 사진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갈무리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난영씨를 비판했다. [사진=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갈무리]


한편,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에서 최근 김 후보 배우자인 설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설씨가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있다. 설씨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고, 김 후보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 김 후보가 '학출' 노동자,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것이다.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 설씨가 생각하기에 김 후보는 자신과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내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런 조건에서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 어렵다. 남편 뒷바라지하고,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이 되고,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되면서 남편을 더욱 우러러보게 됐을 것이다.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는 설씨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다. 그래서 이 사람의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기혼 여성의 지위가 남편에 의해 결정된다는 여성 비하' ,'노동자는 유력 정당의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될 수 없다는 노동자 계층 멸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김 후보와 유 전 이사장은 서울대 선후배로 과거 학생·노동 운동을 함께 한 사이라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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