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백신 회의론 속 모더나 차세대 코로나 백신 승인

  • 65세 이상·기저질환자 대상…냉장보관 가능해 공급 확대 기대

모더나 신형 코로나 백신 FDA 승인 사진연합뉴스
모더나, 신형 코로나 백신 FDA 승인 [사진=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의 65세 이상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 대상 사용을 승인했다고 모더나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DA는 모더나의 새로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엠넥스스파이크(mNEXSPIKE)'를 고령층과 기저질환 보유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번 승인으로 해당 백신은 65세 이상 노년층뿐 아니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정의한 기저질환을 최소 1개 이상 보유한 12∼64세 연령대에게도 접종이 가능해진다.

모더나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해당 백신을 올해와 내년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 시즌에 맞춰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 보건 당국이 백신 승인 요건을 강화한 이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올해 초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미 당국은 백신 관련 규제를 강화해 왔다.

지난주 FDA는 향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65세 이상 또는 기저질환 보유자로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건강한 성인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제약사에 장기 위약 대조군을 포함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요구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케네디 장관은 아동 예방접종 권장 일정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할 계획이라고도 밝혔지만, CDC는 이후 성명을 통해 “의사와 부모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건강한 아동에게도 백신은 선택지로 남게 될 것”이라며 다소 완화된 입장을 내놨다.

한편, 이번에 FDA 승인을 받은 모더나의 신형 백신은 기존 mRNA 백신 ‘스파이크백스’보다 18세 이상 성인에게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한 냉동이 아닌 냉장 보관이 가능해, 백신 공급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도 보다 원활한 공급이 기대된다.

모더나는 기존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감소하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접종률도 부진한 상황에서 이번 신형 백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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