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강 첫 수영, 두렵지만 설레"…'쉬엄쉬엄 축제' 후끈

1일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중 한강 수영 300m에 참여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안수교 기자
1일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중 한강 수영 300m에 참여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안수교 기자]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경쟁하는 게 아니라 힘들면 쉬어도 되는 점이 장점이에요. 완주 부담도 없고 아이랑 함께할 수 있어 더 좋죠.”(심영섭·44)

올해까지 2년 연속 축제에 참여한 심씨는 1일 9세 딸아이와 함께 한강 3종 축제 코스 중 한강 수영 300m 구역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1회 축제에서 특별한 경험을 안고 돌아간 심씨는 올해도 망설임 없이 한강으로 왔다. 심씨는 “작년에 물살이 세 한강 수영이 중단돼 아쉬웠는데 올해는 드디어 한강을 경험해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도 뚝섬한강공원 전체는 축제 열기로 가득했다.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이어졌다. 한강 수영, 자전거, 달리기로 구성된 이 축제는 그 이름처럼 ‘쉬엄쉬엄’ 즐기는 여유로운 콘셉트가 특징이다. 누구도 먼저 들어가라 다그치지 않고 완주 여부를 재지 않으며 느릿느릿 몸과 마음이 가는 데로 움직이면 그만이다.
 

1일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가 열린 뚝섬한강공원에서 참가자들이 자전거 코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안수교 기자
1일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가 열린 뚝섬한강공원에서 참가자들이 자전거 코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안수교 기자]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수영모와 수영복을 착용한 사람들, 서울마이소울이 적힌 하얀 티셔츠를 입고 따릉이를 끄는 수많은 사람들 모습은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색다른 풍경을 자아냈다.


친구·가족과 함께 자전거 코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강혜원씨(38)는 “준비 시간이 길어 딸이 조금 지쳤지만 지체없이 이곳까지 와서 이제 시작한다”며 “완주를 하지 않더라도 즐기는 게 목표”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참가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 단연 한강 수영이었다. 축제 참가자들은 “처음엔 수온이 차가워 움찔했지만 막상 수영을 시작하니 오히려 시원하고 개운했다” “한강 물이 생각보다 맑아서 깜짝 놀랐고 기회가 된다면 오후에 한 번 더 하고 싶다” “올해는 300m를 신청했지만 내년에는 꼭 1㎞에 도전하고 싶다” 등 한강 수영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양에서 온 원민지씨(32)도 이날 자전거 10㎞, 달리기 5㎞ 코스를 마친 후 수영 300m 코스를 마지막으로 도전했다. 원씨는 “사실 달리기를 제일 싫어해서 그걸 먼저 끝내고 제일 기대했던 수영으로 마무리했다”며 “날씨도 너무 좋고 정말 상쾌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축제 현장 곳곳에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한강 3종 경기에 참여하는 외국인 외에 축제장 곳곳에서 열린 한류 체험 부스를 찾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행사장 한쪽에서는 ‘한류 서바이벌 게임’이 펼쳐졌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공기놀이, 비석치기, 제기차기 등을 체험하며 한국 전통문화에 푹 빠져들었다. 중국에서 온 장설씨는 “제기차기가 정말 재밌었고 공기놀이는 의외로 너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축제 현장에는 ‘한강보물찾기’ ‘쉬엄쉬엄 단오제’ ‘한강 수상 스포츠 체험’ 등 당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각종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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