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소비' 중고차·렌탈 시장 쑥쑥...하반기 경쟁 과열 예고

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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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상승과 관세 여파로 신차 가격까지 오르며 '불황형 소비'의 대명사인 중고차와 차량 렌탈 시장이 호황이다. 완성차와 딜러사 등도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고차 플랫폼 1위 기업인 케이카(K car)의 1분기 매출액은 6047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소폭(0.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22.2% 급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특히 해외 수출 거래가 늘면서 경매 사업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28.1% 성장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자동차 렌탈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렌탈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6856억원,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6569억·569억원) 대비 각각 4.4%, 17.8% 증가했다. 차량 렌탈 매출은 4558억원으로 5.1% 늘었고 중고차 판매는 1749억원으로 7.4%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차량 관리 편의성 등을 이유로 개인 장기대여 계약이 늘었고, 중고차 수출이 늘어난 게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중고차와 장기 렌탈의 장점은 초기 차량 구매 비용이 낮고, 유지·보수가 편리하다는 것이다. 최근 신차 가격은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1분기 승용차 평균단가는 5458만원으로 지난해 말(5397만원)보다 1.1% 올랐고, KGM도 같은 기간 3185만원에서 3301만원으로 3.6% 상승했다. 반면 롯데렌탈의 차량 월평균 장기렌탈료는 62만7451원(2024년 말)에서 62만8490원(1분기)으로 0.2% 오르는데 그쳤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체감 인상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월평균 단기렌탈료는 16.9%(3만3963원→2만8226원)나 하락했다.
 
중고차 업계는 올해 관련 시장이 지난해보다 약 25% 성장한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중고차 시장은 케이카, 헤이딜러, 엔카, 리본카, KB차차차 등 다양한 플랫폼과 현대차그룹, 중국 비야디(BYD), 코오롱모빌리티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사업자가 다수 등장하면서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와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 유입도 활발하다. 실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에서 판매된 중고차는 58만대로 전년 동기(40만대)보다 1.45배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고차 시장은 준신차급 고가 중고차 수요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효율형 저가 차량의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차 가격의 가파른 상승, 빨라진 자동차 교체 주기, 차량 비대면 플랫폼 활성화, 대기업 진출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면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신뢰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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