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1~4월 580만대 등록…中 독주 속 테슬라 주춤

  • BYD·지리, 중국 전기차 쌍두마차

  • 테슬라, 신모델 지연에 판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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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가 지난달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사전 행사에서 중형 전기 세단 ‘씰(Seal)’을 공개했다. [사진=BYD]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독주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신흥국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북미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약 580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전기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BYD와 지리 등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1위 BYD는 전년 대비 43.2% 증가한 124만2000대를 판매했다. 올해 6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운 BYD는 유럽과 동남아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거나 확장해 관세와 보조금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리그룹은 61만6000대를 판매해 2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79.4% 성장한 수치다. ‘스타위시’ 모델 흥행과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하이브리드 전용 갤럭시 등을 통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 중이다.

반면 테슬라는 42만2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3.4% 감소했다. 유럽에서는 34.6%, 북미에서는 9.1% 줄었으며 유럽의 경우 모델 Y 페이스리프트 ‘주니퍼’ 출시를 위한 생산 중단과 재고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급형 신모델 출시도 최소 3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정치적 발언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훼손도 소비자 신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약 19만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1.0% 성장했다. 아이오닉 5와 EV6는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으며 EV9과 EV3는 글로벌 판매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스텔란티스와 포드, GM 등을 일부 앞서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전체 전기차 시장의 62.2%를 점유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정부의 세제 혜택과 충전 인프라 확충, 현지 브랜드의 생산 확대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주요 완성차 기업과 협력하며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은 20.9%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26.2% 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르노 R5, 스텔란티스 e-C3, 기아 EV3,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등 신차 출시가 수요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북미는 4.0% 증가에 그치며 점유율은 9.6%에 머물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추가 관세 검토 등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전년 대비 37.1% 성장했지만 국가별 정책과 인프라 수준 차이로 확산 속도에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일본은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토요타와 렉서스의 전기차 신모델 출시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며 인도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 30%를 목표로 보조금 제도 정비와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생산 허브로 부상하며 각국 정부가 공장 유치와 세제 혜택 등으로 전기차 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완성차 업체들이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지역별 정책 대응, 브랜드 다변화, 현지 기반시설 확보는 물론 에너지와 소프트웨어 등 수직 통합 전략까지 병행하며 전기차 패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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