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전화 통화를 갖고 교착상태였던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가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제네바 합의에 따른) 약속을 위반했다고 말하며 중국을 위협했지만, 실제로는 위협을 하면서도 여전히 우리와 대화하려 다급해하고 있었다"며 정상 간 통화를 성사시킨 요인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꼽았다.
진 교수는 "희토류는 중국이 손에 쥔 비장의 카드"라며 "현재 미국은 희토류 문제와 관련해 특히 조급해하고 있으며 이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한다. 트럼프가 SNS에서 희토류를 특별히 언급한 것도 그가 이 문제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동시에 우리가 이 카드를 매우 효과적으로 꺼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중국 정부는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 4월 희토류 7종의 해외 수출에 대해 특별 허가제를 도입했다. 사실상 희토류 독점 공급국인 중국이 수출에 빗장을 걸면서 미국, 유럽, 일본의 자동차 및 부품 업체들은 전기차 등 생산에 차질을 겪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중 정상 간 통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합의 이행 여부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화통신 산하 뉴탄친은 "우리는 트럼프가 전통적인 정치인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의 가장 큰 확실함은 그의 불확실성이며, 입장을 180도 바꾸더라도 그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