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주 방패' 핵전쟁 부를까… 러 "골든돔, 군축 파괴자" 비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골든돔' 미사일 방어망을 비판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골든돔' 미사일 방어망은 핵 군축 논의를 가로막는 심각한 불안정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와 군축 문제를 담당하는 랴브코프 차관은 "현 상황에서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을 전면적으로 재개할 근거는 없다. 이 협정이 약 8개월 후 종료된다는 점을 고려해 이러한 시나리오의 현실성을 논의하는 것은 점점 더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은 핵무기 보유 국가인 러시아와 미국이 내년 2월 전략 핵탄두 배치 수를 제한하는 뉴스타트의 만료를 앞두고 나왔다. 러시아와 미국이 체결한 마지막 핵무기 협정인 뉴스타트가 만료되면, 양국이 다시 핵군비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과 해상에 배치된 미사일과 인공위성을 포함한 우주 궤도상의 센서, 우주 공간에 배치된 요격체 등 첨단 기술을 통합한 골든돔 방어 시스템을 2029년 1월까지 전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에 대해 "궤도에 요격 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을 포함해 우주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도구의 무기고를 강화하는 것은 우주 군사화로 직접 향할 뿐 아니라 우주 공간을 무력 충돌의 장으로 바꾸는 길"이라며 "골든돔이 국제 안보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러시아만 이 문제를 인식하는 유일한 국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지난달 8일 "본질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성격을 갖고 있다"며 우주가 무기 배치와 무력 충돌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도 지난달 내놓은 비망록에서 골든돔에 대해 "미군의 공격적인 군사력 사용을 보다 용이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둔 매우 위험천만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유로 2023년 2월부터 이 협정 참여를 중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