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6차 핵협상을 한다. 협상 장소는 중재국 오만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과의 협상이 일요일(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대미 투자 관련 좌담회에서 이란과 추가적인 핵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그들(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추구하는데, 그들은 그것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발표와 달리 협상 시기가 12일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할 수 없는 일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포기해야 할 것을 포기하길 원치 않는다”며 이란이 우라늄농축 시설 보유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수일 안에 미국이 최근 제안한 합의안에 대한 수정안을 역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그들은 좋은 협상가들”이라며 “그러나 그들은 가끔 과도하게 터프하다. 그래서 우리는 파괴와 죽음이 없도록 하는 합의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1기 행정부 시절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정부 들어 새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4월부터 오만의 중재로 무스카트, 로마 등에서 5차례에 걸쳐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오만을 통해 이란에 첫 합의안을 제시했다.
합의안에는 이란에 제한된 수준의 저농도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고, 이후 이란 영토 밖에서 해당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존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을 받아들일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규정했던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의 입장에서 한층 물러선 것이다.
이란은 협상 초기부터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란 핵 문제와 가자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에 대해 “우리는 많은 것들을 논의했다. 매우 좋게, 순조롭게 논의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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